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정치 성향을 구분할 때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어느 쪽인지 물어보면 대답하기 어려워하거나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왜 같은 나라 국민인데 누군가는 보수고 누군가는 진보일까? 그리고 각각의 이념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어렸을 때 보고 들은 부모님의 영향력이 큰 편이다. 물론 자라면서 본인 스스로 깨우치는 경우도 많지만 말이다.
우선 보수와 진보의 개념부터 짚고 넘어가 보자. 먼저 보수주의자는 기존 질서나 체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데 사회질서 확립 및 경제 성장을 중시한다. 반대로 진보주의자는 현 상태와는 다른 보다 나은 세상을 지향한다. 그러므로 개혁과 혁신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며 분배 정책을 선호한다. 이러한 특징 외에도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한다. 일단 둘 다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다만 진보는 평등을 강조하는 반면 보수는 자유를 더욱 중요시 여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교육관이다. 보수는 학교교육을 통한 지식 습득을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진보는 사교육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국가관 역시 차이를 보인다. 보수는 애국심을 바탕으로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반면 진보는 인류애를 기반으로 세계 평화를 꿈꾼다. 이렇게 놓고 보니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우선 나의 경우는 어려서 보수 중의 보수였다. 당시의 학교 교육은 당연히 반공이데올로기를 통한 보수화 교육이었다. 잠시나마 직업군인이셨던 아버지는 동성의 백선엽 장군과 당시 총리 백두진, 그리고, 박정희대통령 어머니 백남의 여사 등의 영향으로 적지 않은 혜택을 누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고교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육사에 응시했을 정도로 나는 애국심이 투철하였다. 주변에서 학창시절에 반공글짓기와 반공 웅변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하였던 탓에 누구보다도 애국 청년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광주민주화 운동을 보고 혼란이 일었다. 그때부터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애국 보수의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최근에 가장 진취적이어야 할 대학생들 다수가 보수 우익화 되는 현상을 보고 놀랐다. 사교육으로 성장하여 나름대로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주변에 인격적으로 훌륭해 보이는 사람들 중에 보수가 많다. 나이도 있고 하니 급격한 변화보다는 그동안 삶의 과정과 우리 역사의 노정에서 습득한 경험과 교육의 영향이려니 생각한다.
그런데, 통계로 보면 보수 정권하에서 근대화를 이룩 하였지만, 진보정권하에서 그래도 많은 사람의 삶이 개선되고 안정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진보진영에도 약점이 많아 소신껏 일하지 못하는 지도급 인사들이 많다.
사람들이 만약 감추고자 하는 측의 진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감추기 위해 공격한다면 많은 국민들이 불행해 질 것이다. 엄정한 법 집행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냥하듯이 표적을 정하고 하면, 사냥 기간에는 국민의 눈이 사냥감에 집중되겠지만, 선량하지 않고, 상대를 말살하여 세를 유지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역사가 늘 그러했듯이 반작용이 분명히 일어날 것이다.
법이 피아를 가리지 않고 엄정히 적용되어야 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원칙적이라 이를 부정할 사람은 없으나, 일 잘했다고 평판받는 사람을 탈탈 털어 꼬투리 잡는 것처럼 편향성이 있어 보이고, 지금 경제적으로 누란의 위기를 맞아,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서로 건설적인 방안을 찾고 협력해야 할 때이다.
내일 중요한 일이 있어 다음기회에 자세히 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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