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나이’에 민감하다. 같은 또래라도 생일이 빠르면 형님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고, 심지어 빠른 년생이라는 제도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나이는 중요한 걸까? 내가 살아온 삶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기 때문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바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 차이 말이다.
보통 20대 중후반부터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이때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거나 사소한 일로도 쉽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첫인상에서부터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 패턴은 어느 순간 습관처럼 굳어지게 된다. 하지만 상대와의 대화 도중 어떠한 문제나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이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적어도 후자의 경우라면 당신에게는 긍정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신뢰감까지도 줄 수 있을 것이다. 즉, 이것이 바로 흔히 말하는 ‘큰 어른’이 되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님께서는 목민심서라는 저서를 통해 공직자로서의 자세 및 마음가짐에 대해 서술하셨다. 그리고 이러한 가르침들은 오늘날까지도 우리나라 공직자들 사이에서 훌륭한 지침서로 통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어떨까? 과거와는 다르게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요즘 사회에서도 여전히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덕목들이 존재한다. 물론 시대가 변화하면서 이전보다 더 개방적이고 유연해진 면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대방과의 갈등 상황 시 종종 비인간적인 행동 혹은 폭언·폭행 등 옳지 못한 언행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먼저 첫 번째로 소개할 내용은 청렴 정신이다. 부패 방지 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전체 직원 가운데 약 2천 명이 뇌물 수수 혐의로 적발됐다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일부 기관장급 고위직 공무원조차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다. 만약 당신이 해당 조직의 수장이라면 어떠하겠는가? 아마 엄청난 충격과 함께 깊은 고민에 빠질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청렴 정신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 대신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모범을 보인다면 자연스럽게 주변인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음으로는 소통 능력이다.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필수 자질이기도 하다. 원활한 의사소통이야말로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사항은 책임감이다. 앞서 말한 모든 조건들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정작 일 처리 과정에서 실수나 사고가 발생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매사에 신중해야 하며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만 이것만은 명심하자. ‘청렴’이란 단순히 깨끗한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공정하게 행사하며 부정부패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것 역시 청렴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조직 전체의 이익을 위한 길이며, 궁극적으로는 국민 모두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정과 부패들은 이미 너무 많은 권력을 손에 쥐고 있어서 생겨난 부작용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당신이 그 자리에 서게 된다면 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한 행정을 펼쳐 주기 바란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직자 스스로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잊지 말자.
다시말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라는 뜻이다.예를 들자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처럼 국가기관이나 기업체 임직원들의 솔선수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지도자가 된다면 직원들에게는 어떤 가치관을 심어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도 긴밀한 소통관계를 유지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신뢰받는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자칫 독선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에서일까?
일부 정치인들은 여전히 국민과의 소통보다는 일방통행식 정책추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물론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할지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라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왜냐하면 누군가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 간의 입장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정책 분야에서의 갈등관리란 문제해결 과정 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회통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각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존재하는 대립과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오늘날처럼 다원화된 사회구조 속에서는 특정 사안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제각각이어서 조정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정부 주도 하에 일사불란하게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각종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모든 의사결정 권한이 주민 또는 시민단체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역주민 및 시민단체와의 원만한 관계유지 여부가 지역발전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갈등을 관리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존중 문화 조성이다. 아무리 훌륭한 대안이라도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아 아전인수식 주장 ́이라면 받아들여질 리가 만무하다.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다고 하더라도 소통 방식이 일방적이거나 강압적이면 오히려 역효과만 낳는다. 따라서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인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물론 현실적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있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이상적인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최소한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거나 근거 없는 비방부터 일삼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상대방과의 감정싸움이나 자존심 대결로 번지는 순간 그 어떤 중재안도 먹혀들지 않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대립 상황 속에서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절충안을 모색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상호 간 의견차이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로간 견해차이는 당연한 것이며 이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임을 명심하자.다시말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의 주장을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이런 좋은 말만 하고 살아야 하는데, 왜 자꾸 심사가 뒤틀릴까. 친구 한명이 나보고 정치 이야기 다른 친구들한테 그만 하라고 한다. 말들이 많다고...
배의 항로가 내 생각과 틀리지만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갈까?
술이 취한 나머지 안 좋은 곳으로 가는 배에서 도덕군자 같은 소리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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