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주는 춘추시대 후기 오나라의 도성이었으며, 동양의 베니스라 불렸다. 우리 조상의 뿌리가 있던 곳이라고 들었기에 방문시 감회가 남달랐다. 위치는 중국 동부 장수성 남부에 있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쑤저우(소주)가 있다는 말을 한다.

사방이 운하로 둘러싸여 있으며, 작은 운하들이 교차하고 있는 도시이다. 호수·강·연못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원이 있고, 타이후 호 동안을 따라 풍경이 아름다운 구릉이 이어지며 자연미와 인공미가 조화되어 대단히 매력적이다. 뿐만 아니라 사찰·누각·석각벽화 등과 함께 150여 개의 우아한 정원을 자랑하는 도시이다. 명대와 청대 초기 쑤저우의 번영은 최고조에 달해 수많은 지주 가문들의 근거지로서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다.
항주처럼 호수가 많고, 물이 많아 수상가옥도 많은 도시였다. 소주의 대표적 호수는 태호가 있고 강소성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호수로 알려져 있다.

태호는 유구한 역사속에 삼국지의 군웅들이 다투던 중심이기도 했다.
소주의 정원은 많고도 넓다. 중국은 자연을 정원으로 하고, 한국은 자연속에 정원을 만들고, 일본은 정원속에 자연을 만들었다 한다. 그만큼 중국의 정원은 웅장하고 거대하였다.


왕헌신은 정치야 말로 시시콜콜하고, 멍청한 일이라 여겨 땅 사서 풀이나 심고, 나무나 심자는 생각으로 정원을 조성하였다. 그래서 이름도 졸자를 붙여 졸정원이라 하였으니, 자조와 풍자가 섞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소주는 예로부터 어패류와 곡물이 풍부해 어미지향으로 불려왔다.

소주는 강소성 내의 수자원이 풍부하고, 물 문화의 저변이 깊으며, 자연 또한 유일무이하다. 강소성 내의 도시들이 온통 강과 호수와 하천의 연을 맺고 있는 유일한 도시이다.
장강은 강남의 수향문화 주맥으로 수많은 강호하천을 연결하여 마치 인체 속 혈관같은 윤곽을 그려낸다. 자욱한 물기가 이 땅에 끊임없이 영양을 수송한다.
강과 호수를 끼고 있는 물로 인해 흥한 쑤저우가 158km에 가까운 장강안선을 가지고 있다. 장강과 쑤저우의 호수하천은 서로 어우러져 이곳의 거주민들을 자양하고, 이를 통해 번화로운 쑤저우가 이루어져 강남문화를 탄생시켰다.
중국의 광활한 국토 범위에 큰 강, 큰 하천, 큰 호수, 큰 바다는 전역에 위치하여 만방을 윤택하게 한다. 강하호해를 가장 많이 가진 지역은 오직 강소성뿐이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수저우 관리로 부임했을때 호구산과 수저우 성을 연결하는 수륙로를 만든 것이 기원으로 길이가 7리에 이름

강남의 수려함과 고풍스러움이 잘 나타나 보이는 소주(수저우)를 보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보인다.
소주엔 공업도 많이 발전해 있고, 포스코 등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소규모 수공업도 많았다. 내가 아는 한 사업가는 정말 가난했지만, 특색있는 이쑤시개 통 하나를 개발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 사업가는 내가 생각하는 태양광 열저장 발전기를 같이 만들자고 여러번 제안했었다. 중국은 우선 시장이 넓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빠르다. 한국은 불가능한 것이 중국에선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한국도 중소기업이 성공할 조건을 갖추려면 우선 내수시장이 커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는 대기업 위주로 기술력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엄청나게 수출하여 지난 날 경제의 호황을 구가해 왔다. 물론 그 열매는 주로 대기업이 차지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자국 우선주위가 팽배하고 세계화는 움추리고 있다.
대기업 내구재 중심으로 수출하는 한국호는 최근 큰 위기를 맞았다. 세계 경기의 침체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 중국은 가장 큰 교역국가이다. 중국은 우리의 주력상품인 반도체를 생산할 희토류 보유국이며,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다. 중국과 척을 지면 안되는 이유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과의 파트너쉽이 흔들리고 있다. 그 결과는 엄청난 무역적자를 일으킬 수 있고 경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지금은 누굴 소탕하고, 북한을 응징하고, 이럴 때가 아니라 판을 크게 보고 화해 포용하면서 부족한 외교 능력을 배양해서 닫혀가는 수출길을 빨리 열어야 할 때이다.
삼국지중 오나라의 중심지였던 쑤조우(소주)를 회상하니, 최후의 승자였던 조조의 말이 떠오른다.
"나를 떠나는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어라"
조조가 적장 관우를 자유롭게 보내면서 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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