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렌즈로 보는 세상

오키나와와 다시 붙은 미일

by 바이칼호1 2022. 11. 15.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넘가려 찾아 간 남쪽 섬 오키나와는 일본 큐슈 남단으로부터 약 685㎞ 떨어진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57개 섬으로 이루어진 오키나와현(沖繩懸)에서 가장 크고 중심이 되는 섬으로, 오키나와현 인구의 88%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아름다운 산호초가 있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해안으로 관광지로도 유명한 오키나와는 본래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이었지만, 1879년 메이지정부에 의해 오키나와현이 되었다. 이후 미국 점령을 거쳐 1972년 다시 일본 영토로 편입되었다.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의 전설이 있는 곳이다.

류큐왕조의 궁전 슈리성과 만명이 앉을 수 있다는 만좌모(코끼리 바위라고도 불림)

쿠메섬 동쪽을 따라 길게 뻗은 하테노하마. 맑고 투명한 물빛,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바다. 자연이 이리도 맑으니 오키나와를 터전 삼은 먹거리도 깨끗할 수밖에. 오키나와는 청정 자연을 바탕으로 신선한 해산물과 고기, 흑당, 소금, 모즈쿠, 시콰사, 아와모리 다섯 가지 특산품은 음식에 녹아들며 감칠맛을 더한다.


오키나와 중부 류큐무라(오키나와의 문화 , 예능, 자연을 응축한 체험형 테마파크)

오키나와 특산품 파인애플을 테마로 한 공원



오키나와 네오파크 낙원 동식물원



이에섬 신비의 동굴

오키나와 최 남단에서 바라본 남태평양


2차대전 말 1945년 3월 미군이 오키나와를 침공한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전투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전투의 하나로 꼽힌다. 태평양 전쟁 막바지인 1945년 3월말부터 6월 23일까지 3개월 남짓 전투에서 전사자만 20여만명에 달했다.

미국은 본토 공격의 교두보로 그 섬을 뺏으려 했다.
그러나, 일본은 본토 사수를 위해 오키나와에 결사항전을 뜻하는 옥쇄작전(일본 본토 수호를 위해 깨끗하게 죽어도 물러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들 포함 10만여명이 전사)을 명하고, 엄청난 희생을 낸 미국도 더 이상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원자폭탄 투하를 결심한다.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가공할만한 무기가 사용된 것이 오키나와 전투 때문이었다.

아름다운 섬에 얼룩진 피의 역사였다. 많은 조선인 청년들이 끌려가 조국을 원망하며 잠든 슬픈 원혼의 땅, 또래 한국 여성들의 정신대 위령비가 외로운 섬이 있는 곳, 오키나와의 과거를 정리해 보았다.


그런데, 미국과 일본은 지금 다시 경제문제로 붙었다.

사생결단 해야 할 벼랑끝 절박한 상황에 어느쪽이 실족하고 낙마할 지...

미국이 매우 빠르게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금리를 따라 올리지 못한 일본과 영국의 문제가 미국으로 번지기 시작하였다.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유동성이 회수되고 달러가치가 오르는데, 일본은 엄청난 국가부채 때문에 금리를 못 올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가(BOA)가 투자보고서를 내고, 엔화 환율 안정을 위해 앞으로 10여차례의 환시개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JP모건은 보고서에서 개입으로 엔화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을 내 놓았다.

엔화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인 긴축정책을 감행하는 미국과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일본의 금리 격차가 해소되지 않으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다.

일본은 GDP 대비 254%의 국가부채를 지고 있다. 원화로 1경원이 넘는다. 예산은 1천조원 정도로 1% 금리를 올릴 경우 세금의 30%를 부채 이자로 감당해야 한다.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일본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 보유한 달러를 대량 매각하고 있다.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한 미국의 긴축정책은 일본이 보유한 엄청난 달러(미국 채)를 쏟아내면서(매각)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으며, 더 이상 지속될 경우 한쪽은 완전히 폭망하게 된다.

오키나와에서 붙었던 미일간의 전쟁은 핵폭탄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자국만 생각하며 기축통화의 금리를 올리는 미국과, 이에 대항하는 일본의 소리없는 금융전쟁이 이번엔 평화롭게 마무리 되길 기대해 본다.










'렌즈로 보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의 꿈  (2) 2022.11.21
비슷한 고통을 겪고 성장하는 베트남  (0) 2022.11.18
인도네시아의 변화  (0) 2022.11.14
중국 만족의 심장 심양  (0) 2022.11.02
사당역 유튜브 촬영 현장  (0) 2022.10.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