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송도에 다녀왔다.

매립전에는 군인들이 경계근무하고, 마을 어민들이 조개를 패던 곳이었다.
서해안 시대를 맞아 국제도시를 만든다는 명분으로 개발해 아파트를 짓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송도로 몰리면서 구도심이 슬럼화되고, 신도시 가격은 껑충껑충 오르기 시작하였다.
대전도 마찬가지이고, 우리나라 도시개발 방식이 대개 비슷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도시의 특성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모던함이다. 편리한 인프라에 기반한 대중교통, 초고속 엘리베이터, 잘 정돈되고 깨끗한 현대식 건물 등이 오래되어 불편해도 재건축이나 재개발하지 않고 보존하려는 유럽 등 여러나라의 도시와 비교된다.
송도 센트럴파크는 면적이 약 41만㎡에 이른다. 남동쪽에서 서북 방향으로 보면 직사각형 모양으로 길쭉하다. 서쪽 끝은 강아지의 입처럼 인천아트센터 건물을 향해 삐쭉 튀어나갔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동북아무역센터와 가까운 선셋전망대 겸 이스트보트하우스에서 반대편 웨스트보트하우스까지 해수로의 길이가 1.8km나 된다. 해수로 양옆으로 곡선 산책로를 조성해 송도 센트럴파크를 왕복으로 걷는다면 4km는 족히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송도의 명소로는 천혜의 인천 앞바다와 월미도 등을 전망할 수 있는 G타워가 있다.


송도의 또 다른 명소로 갈매기에 먹이를 주는 솔찬 공원이 있다.

예전에 새우깡을 사서 들고 있으면 갈매기가 날아와 정확하게 먹이만 물고 달아나곤 하였는데, 그 영상을 잃어버려 아쉽다.
동물들은 5욕7정이 사람보다 덜 할테니 얼마나 편하게 살 수 있을까. 특히 애완동물은 우리나라 영부인이 더 정성껏 챙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은 고통조차도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만물의 영장은 참으로 오묘하다.
송도에는 이 밖에 볼거리가 많다. 센트럴파크는 도시의 모던함에 야경의 황홀함을 더해준다.

바퀴벌레가 나올 듯 하고 에어컨조차 잘 작동 안되는 유럽의 도시들과 비교하면 송도는 첨단을 걷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송도에서 바라보는 바다 또한 이름답다. 은빛 파도가 잔잔히 너울거린다.
그런데, 세월이 가면 이 도시는 어떻게 될까. 경기순환은 파도와 같고, 인구 증감은 조류와 같다고 한다. 출산율이 떨어져 인구가 썰물처럼 줄어들면, 화려하고 모던한 현대도시 송도도 낡고 누추해질 뿐, 다시 재개발 되기 힘들 것이다.
아름답고, 화려한 송도가 먼 미래에도 번식력이 좋은 동물이 아닌, 사람의 낙원으로 오래 유지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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