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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보는 세상

정순왕후 이야기

by 바이칼호1 2023. 3. 25.

꽃피는 4월부터 진행될 일 관련하여 미팅후 돌아와 유튜브를 이것 저것 보다가,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주역 강해가 눈에 띄어 취중에 좀 듣다 보니, 평소 나의 생각과 같은 말을 하기에 정신이 번쩍 드는 대목이 있어 주목했다.

도올 강의중 정순왕후 이야기

 
충남 서산 태생인 정순왕후는 충북 괴산의 송시열과 함께 충청지방을 기반으로 조선 중후기 국가를 좌지우지 했던 스스로 여자 국왕[女主 ·女君]이었다.
 
신하들도 그의 신하임을 공언하는 등 실질적으로 국왕의 모든 권한과 권위를 행사하였다. 과감하게 국정을 주도하여 조정의 주요 신하들로부터 개인별 충성서약을 받았으며, 정조의 장례가 끝나자마자 사도세자에게 동정적이었던 시파인물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하였다. 이때 정조의 이복동생 은언군 인(恩彦君) 과 정조의 친모 혜경궁홍씨(惠慶宮洪氏)의 동생인 홍낙임(洪樂任) 등은 처형되었다.

 

다음해에는 격렬한 천주교 탄압을 일으켜 정약용(丁若鏞) 등의 남인(南人)들을 축출하고, 국왕 친위부대인 장용영(壯勇營)을 혁파하는 등 정조가 수립한 정치질서를 부정하였다. 이러한 정책들은 친정인물인 김관주(金觀柱) ·김일주(金日柱) ·김용주(金龍柱) 및 영의정 심환지(沈煥之) 등이 뒷받침하였다.

마치 최근 지난 정부를 부정하며,  주요 인사를 처단하는 엄혹한 검사 정국과 비슷하였다.  

일반 국정에서는 민생문제의 해결을 위해 비변사 ·관찰사 ·수령으로 이어지는 통치질서의 확립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시파 김조순(金祖淳)이 벽파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정조의 결정대로 딸을 순조(純祖)의 비로 들여 국왕의 장인이 된 상황에서 1803년 12월에 수렴청정을 그치게 되자, 정세가 바뀌어 벽파가 조정에서 숙청되고 친정인물들도 대부분 도태되었다. 능호는 원릉(元陵)이다.

서산 음암의 정순왕후 생가

 
도올 선생이 정순왕후가 조선 중후기에 양의 세력을 전멸시켜 조선을 망하게 했다는 취지이다.  경주김씨 정순왕후로 부터 세도정치의 기세가 안동김씨 김조순으로 이어지면서 동북아 국제정세를 오판하고 세계사적 변화를 보지 못한 소인들만 팽배하였고 조선은 내리막길을 치달았다.
 
세도정치 직전까지는 송시열이 계속 집권하면서 해동성인 송자라고 높여졌으며, 송시열을 빼놓고는 조선 후기의 정치와 사상을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당대는 물론 이후의 조선 정치와 사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원리주의적 성향 학자로,  모화사상과 명분만을 너무 중시한 주자학자 였기에, 중국의 판도가 변화하는 것을 외면함으로써 조선이 쇠약해 지는 필연적 근거를 만들었다.
 
현재 우리가,  미국과 일본에 의존적 치중하는 경향과 시대 조류가 일치한다. 대의 명분만을 중시하여 대국의 뜻을 주권없이 따르고, 실익을 챙기지 못하면서도 기울어 가는 명나라를 끝까지 숭모한 부분은,  자유주의 이념 가치만을 내세워 아무런 국익도, 실익도 못 챙기는 현 상황과  흡사했다.
 

 
일본은 지금 노쇠하여 회복 불능상태인데, 일본의 전성기 추억과 향수를 잊지 못하는 국내 지도자들에 의해 오판하면서, 과거 6.25 전쟁으로 경제 도약과 비상하였던 옛날의 꿈을 다시 꾸지 않을지 저으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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