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시에 내가 책임질 위치와 권한이 있었다면 모두 살렸을 것이다. 난 지금도 7시간만에 부시시한 얼굴로 나타나 몽환병자처럼 구명조끼 안 입혔냐고 묻던 대통령과 비서실장을 포함한 휘하 지휘체계상에 있던 사람들 모두 문제가 있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는다.
당시 배안에 갇혀 울음섞인 소리로 어른들을 원망하던 아들같은 남학생의 목소리가, 지금도 환청처럼 들린다. 그로부터 10여년 후, 다시 서울 한복판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고, 역시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한국에선 언제 어디서든 반복될 여지를 만들었고, 또 하나의 일상화된 특유한 문화가 되었다.
국내 메카시 언론은 돈벌이 되는 부동산 전단지 역할 장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도 뉴욕타임즈나, 르몽드 같은 권위있는 언론, 민족 정론지가 하나라도 있어야,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바로 비추고, 잡아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남의 아픔을 무시했을 때 그 아픔은 언젠가 자신에게도 닥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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